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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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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9 23:24 ET CETERA


내가 이 앨범을 처음 들었던 게 아마 올 여름, 장국 멤버들이랑 가던 속초 여행에서였을 것이다. 김준호가 들고 온 몇 장의 앨범 중에 이 앨범이 껴 있었다. 한 두세번 정도 들었나? 큰 거부감은 없었다. 사실 브릿 팝이나 브릿 락 계열을 원래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사실 그때는 스웨이드가 영국 밴드인줄도 몰랐다 - '들을만 하다' 라는 생각이 든 앨범이었다.

그 후 얼마정도 시간이 흘러, 우연하게 이 앨범의 첫번째 곡이자, 평론가 김준호의 말에 따르면 '대중적으로 가장 힛트친 곡' 인 Beautiful Ones 무직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아 얘네 그때 들어봤지...하고 들어봤는데 의외로 좀 더 끌어당기는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난 이 그룹의 업적이나 기행 등에는 큰 관심은 없다. 그런게 많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이 좋다. 노래 하나 보고 산 앨범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적어도 돈주고 산 가치는 있다라고 느껴진다. 다른 좋은 몇곡의 싱글들이 있고,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보던 노래들도 가끔씩 튀어나오곤 하니까.

앨범을 받았을 때 좀 재미있던 게, 비닐 포장 겉면에 씌여진 문구였다. '퇴폐와 관능의 미학' - 진짜 그러한가? 가사를 자세히 해석해보진 않아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전문가 김준호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코드 자체가 동성애 코드라고. 뭐 어떠랴. 난 게이 아닌데. 내가 게이가 아니라고 해서 게이 삘이 나는 노래까지 거부할 이유는 없는거지. 그리고 뒷면에는 빨간 스티커로 '19세 미만 청취 금지' 어느 시대적 발상인지 ㅡ.ㅡ

보컬 브렛 앤더슨은 묘하게 생긴 아저씨다. 게이같진 않은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스웨이드의 음악과 잘 어울린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1번 트랙인 Beautiful Ones, 10번 트랙인 Everything Will Flow. 두 곡이다. 요즘 차에서 계속 들으면서 다니는데 지금은 후자가 더 좋다. 방정맞게 날뛰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게, 약간은 우울하게. 그런 분위기가 좋다.



Suede - Beautiful Ones



Suede - Everything will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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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치옹